조식 제공 아파트의 현실과 문제점
1. 조식 서비스 아파트, 정말 지속 가능할까?
최근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조식 제공 서비스를 내세우며 입주민들에게 편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의 트리마제, 반포의 레미안 원밸리, 여의도의 브라이튼 여의도, 개포동의 레미안 블레스티지, DH 아너힐즈 등 여러 고급 아파트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도입되었으며, 인천의 왕길역 로열 파크 시티 푸르지오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 반짝 인기를 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용률이 줄어들고, 결국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2. 조식 서비스가 사라지는 이유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1) 주민들의 이용률 저하
처음에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조식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률이 급감한다. 예를 들어, 헬리오시티의 경우 서비스 초반에는 예약을 해야만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나, 6개월이 지나자 예약 없이도 식사할 수 있을 만큼 수요가 줄었다.
(2) 높은 운영 비용과 관리 부담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건비와 관리비가 필요하다. 조리사, 영양사, 주방 인력 등의 고용이 필수적이며, 식재료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또한, 위생 및 시설 유지보수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3) 지속적인 적자 발생
조식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2,500세대 이상의 대단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예를 들어, 3인 가족이 한 달에 2회씩 식사를 한다고 가정하면, 한 세대당 월평균 66,000원의 식비가 발생한다. 이를 2,500세대로 환산하면 한 달에 약 1억6,500만원의 매출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운영 비용을 고려하면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 6개월이 지나면 이용률이 급감해 매출이 5,500만원 수준으로 감소하며, 결국 운영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4) 주민들의 불만 증가
밥값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불만도 많다. 예를 들어 헬리오시티의 경우, 초등학생은 9,000원, 미취학 아동은 6,000원, 성인은 평균 10,000~11,000원의 식비가 든다. 일부 주민들은 "이 가격이면 일반 식당과 다를 게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관리비에 조식 운영비가 포함되면서, 식사를 하지 않는 주민들도 운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세대당 3만원의 조식 운영비를 관리비에 포함해 납부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이 불만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3. 공인중개사에게 속았다고 느끼는 사례
조식 서비스가 지속되지 못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입주민들은 "공인중개사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 개포동 DH 퍼스트 아이파크 사례
이 아파트는 6,700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2024년 8월에 입주가 시작되었다. 입주민들은 "새 아파트에 조식 서비스까지 제공된다"는 기대감을 갖고 계약했지만, 실제 입주 후 식사 서비스는 운영되지 않았다.
(2) 운영 방식 변경 문제
개포동 DH 퍼스트 아이파크의 경우, 건설사 측은 원래 조리된 음식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방식을 고려했지만, 입주민들은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화구, 환기구, 배기 시설 등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하고, 옆 동 주민들의 냄새와 소음 민원으로 인해 개조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식당 운영이 지연되며,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 조식 서비스가 유지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
아파트 내 식당 운영이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비용 부담과 수요 감소에 있다.
(1) 수익성 문제
2,500세대 이상의 대형 단지가 아니라면, 조식 서비스는 지속적인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특히, 조식 서비스 이용률이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하면서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2) 관리비 증가에 대한 거부감
식당 운영 비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추가 관리비를 부과해야 하는데,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주민들이 많다. 결국, 입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서비스가 폐지되는 사례가 많아진다.
(3) 초기 홍보와 실질적인 운영의 차이
건설사나 공인중개사들은 분양 초기 홍보에서 조식 서비스 등을 강조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계획이 변경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입주 후 "속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것이다.
마치며
조식 제공 아파트는 입주민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 초반에는 인기가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률이 줄어듦
- 운영 비용이 높아 적자가 발생함
- 관리비 인상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짐
- 공인중개사나 건설사의 홍보와 실제 운영이 다를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조식 제공 아파트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세대 수, 관리비 부담, 장기적인 운영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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