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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현금 있어도 집을 사지 않는 이유? 무주택 존버 전략의 실체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5. 4. 4.

시작하며

"돈이 있어도 집을 안 사는 사람들"은 얼핏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집값이 높아서가 아니라, 지금은 집을 사면 손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히 무주택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판단을 바탕으로 '기다림'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1. 집을 안 사는 건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① 기회비용에 대한 계산

수억원의 현금을 집을 사는 데 쓸 수도 있지만, 그 돈을 다른 방식으로 굴리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있다. 은행 예금, 채권, 미국 주식과 같은 대체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다

정부의 정책이 집값을 누르기 위한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고 규제도 강화된 상황에서는 단기간에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는 지금 굳이 비싼 가격에 집을 살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③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현 정부가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규제로만 시장을 누르다 보니, 다음 정권에서는 정반대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무주택자는 그런 전환점을 기다리는 중이다.

 

2. 재건축보다 더 어려운 건 '상식'이 통하는 정책

①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 부족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정책도 함께 바뀐다. 어떤 정권에서는 규제 일변도였다가, 다른 정권에서는 반대로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 이런 반복은 시장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② 상식 밖의 세금 체계

실거주자와 투자자에 대한 구분 없이 세금이 부과되거나, 특정 지역에만 적용되는 일시적 정책 등은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킨다.

③ 정책 실험의 대상이 된 무주택자

무주택자를 보호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청약 제도 개편이나 대출 규제 등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일이 많다. 전세 사기 문제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3. 무주택자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박탈감이 아니다

①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식의 발표가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정반대의 정책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부 발표를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② 기회 상실의 반복

청약 제도의 변경, 규제 지역의 해제 또는 강화 등으로 무주택자들이 준비했던 계획이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③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심리적 피로감

계속된 정책 변화에 지친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현금을 들고 시장을 지켜보는 전략으로 바꾼다.

 

4. 존버는 곧 합리적인 선택이다

① 기다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현금이 있어야 버틸 수 있고, 거주의 안정성도 확보되어야 존버가 가능하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린다.

② 투자의 타이밍을 기다린다

부동산 시장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 저점에서 진입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일부러 진입하지 않고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다.

③ 현금 흐름을 유지하며 정책 변화를 본다

집을 사면 유동성이 묶이게 되지만, 존버를 선택하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큰 장점이 된다.

 

마치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단순히 가격이 오르내리는 문제를 넘어서 있다. 정책의 일관성 부족, 공급 구조의 문제, 세금 체계의 비합리성 등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단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계산된 전략이자 냉정한 판단일 수 있다.

'존버'는 감정적 회피가 아닌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며, 현명하게 판단하고 기다리는 이들이 결국 유리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