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포천 베어스타운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겨울철이면 수많은 스키어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활기를 띠던 이곳은 이제 철저히 정지된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스키장 휴업 이후 인근 상권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상가 매물은 사려는 이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글에서는 베어스타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무너진 상권의 실태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1.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사라지자 마을도 멈췄다
스키장 하나가 지역의 모든 것을 지탱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천 베어스타운은 단순한 스키장이 아니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레저시설이자, 지역 상권과 밀접하게 연결된 중심축이었다.
(1) 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키 리조트였던 베어스타운
베어스타운은 1985년 개장해 약 37년간 운영돼 온 종합레저타운이다. 스키장 외에도 콘도, 수영장, 골프 연습장까지 갖춰 4계절 내내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특히 겨울철 스키 시즌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라는 이점 덕분에 높은 인기를 끌었다.
(2) 리프트 역주행 사고 이후 휴업에 돌입한 이유는?
2022년 상급자 코스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장 진입 직전 관광객들이 뛰어내리는 장면이 포착되며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이는 결국 운영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랜드 그룹은 사고 이후 10월부터 휴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구체적인 재개 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3) 점차 사라져간 유동 인구, 자영업자들의 퇴출
베어스타운이 멈추자 주변 상권도 함께 멈췄다. 음식점, 렌탈샵, 카페 등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폐업했고, 20곳 넘는 렌탈샵이 전부 문을 닫은 상황이다. 한때는 사람이 북적이던 골목이 지금은 텅 빈 건물들과 임대 현수막만 남았다.
2. 베어스타운 상권 붕괴, 그 속에 있는 다양한 현실들
상권이 망가졌다고 단순히 표현하기 어렵다. 실제 현장을 보면 '쇠퇴'를 넘어 '붕괴'라는 단어가 더 정확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고 공실만 남았다.
(1) 공실 상태가 이어지는 상가 건물들
정문 앞 4층 상가 건물은 매매가 13억 원, 1층 대로변 상가는 7억5,000만 원 수준이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1억에도 안 사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는 의미다.
(2) 방치된 건물들… 흉물로 남은 상권
현재 건물 외벽과 내부에는 쓰레기와 자재들이 쌓여 있고, 일부는 관리조차 되지 않는 모습이다. 겨울마다 활기를 띠던 베어스타운 입구의 상징인 북극곰 조각상도 이제는 외롭게 서 있을 뿐이다.
(3) 체감되는 유동 인구 감소
포천시에 따르면 2021년 겨울 시즌 방문객은 30만 명에 달했지만, 휴업 이후 70% 이상 감소했다. 관광객이 빠지자 인근 마을도 자연스럽게 고요해졌고, 이로 인해 소상공인, 임대업자, 자영업자 모두가 타격을 입었다.
📉 무너진 스키장 상권에서 나타난 현실 정리
항목 | 변화 전 | 변화 후 |
---|---|---|
유동 인구 | 연간 30만 명 이상 | 약 70% 감소 |
상가 공실률 | 일부 공실 | 전면 공실 또는 폐업 |
상가 가격 | 매매가 수억 원대 유지 | 거래 절벽, 호가도 낮아짐 |
렌탈샵 수 | 20여 곳 영업 | 전부 폐업 또는 휴업 |
관광 명소 이미지 | 수도권 대표 레저지 | 방치된 흉물로 인식 |
3. 스키 산업의 침체, 단지 포천만의 문제일까?
베어스타운 사례는 지역적 문제를 넘어서, 스키 산업 전체의 위기를 드러낸다. 기후 변화, 인구 감소, 취향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 따뜻한 겨울, 인공 눈도 부족했던 현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자연 적설량이 부족해지면서, 인공눈조차 슬로프를 제대로 채울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스키장 운영에 있어 구조적인 한계로 작용한다.
(2) 젊은 세대의 이탈, 스키장 선택지에서 멀어지다
게임, 해외여행, 실내 활동 등 다양한 여가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스키장 방문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과거처럼 가족 단위 스키 여행도 줄어드는 추세다.
(3) 전국적 문제로 확산되는 스키장 폐업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1~2012년 시즌에는 전국 스키장 이용객이 686만 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146만 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최근 소폭 회복되긴 했지만, 업계 전체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 사라져가는 겨울 레저의 상징, 스키장 산업의 현실
- 자연 설경에 의존하던 구조 자체가 기후 변화에 취약
- 시설 노후화 문제는 자본 투자 없이는 해결 어려움
- 타 레저 대비 가격 경쟁력 및 접근성이 낮아짐
- 산업 전반의 이미지 실추로 신규 유입 감소
마치며
포천 베어스타운의 상황은 단지 한 스키장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경제, 부동산 시장, 관광 산업 등 다방면에 연쇄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스키 산업의 침체는 현실이 되었고, 과거의 명성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시점이다. 베어스타운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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