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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3기 신도시 진행률 0%… 수도권 부동산, 이제 어디를 봐야 할까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5. 12. 29.

수도권의 개발 역사를 되짚어보면 ‘신도시’라는 단어만큼 많은 기대와 논란을 함께 만든 것도 드물다. 1990년대 초반 1기 신도시로 시작해, 수도권 과밀을 완화하고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 아래 분당과 일산이 문을 열었다. 그때만 해도 “도시를 새로 만든다”는 상징성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시간이 흘러 2기 신도시가 등장했을 때는 이미 수도권 확장이 생활권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동탄, 판교, 김포, 위례 등 이름만 들어도 낯설지 않은 지역들이 그 시기에 탄생했다.
본격적인 입주는 2000년대 중반부터였으니, 1기 이후 약 15년 만의 일이었다.

 

3기 신도시는 계획보다 훨씬 늦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그렇다면 3기 신도시는 언제냐”는 질문을 던졌다. 계산상으로라면 2021년쯤 입주가 시작돼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8년에야 계획이 발표되었고, 그 후 사전청약이라는 낯선 제도가 등장했다. 본청약보다 앞서 신청을 받는 방식이었는데, 실제 입주가 언제가 될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을 택했다.

 

문제는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다.
2025년 현재, 인천 계양 정도만 공정률이 35% 수준으로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고 있을 뿐, 다른 지역들은 0~8%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은 1%도 채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일부 지역은 토지 보상 문제조차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진행률 0%’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실제 현장은 멈춰 있다.

 

신도시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적인 의문이 커졌다. 언제 지어질지도 모르는 신도시를 기다리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렇게 정리했다. “지금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라면, 새 택지를 기다리기보다는 이미 입주가 끝난 지역에서 기회를 찾는 게 맞다.”

 

그가 꼽은 대안은 분당이었다. 1기 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구조가 잘 잡혀 있고, 재건축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현실적 선택지는 서울의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다. 대출 규제가 심해도, 청약보다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선택이라는 점에서다.
분당의 중대형 평형대는 자금 여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무리해서라도 그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동안의 시장 흐름이 이미 결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중소형보다는 중대형의 상승폭이 더 컸고, 인근 지역에 비해 거래 안정성도 높았다.

 

임대 중심의 정책 변화도 변수로 작용

최근 들어 3기 신도시 정책 방향이 일부 수정되면서, 분양보다 임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처음 사전청약으로 기대를 걸었던 수요자들에게는 꽤나 당황스러운 전환이었다. 수년간 기다렸는데, 결국 분양이 아닌 임대 공급이라면 투자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다리던 사람만 손해를 본다”는 냉소도 적지 않다. 신도시의 개념이 ‘새로운 주거지 조성’에서 ‘공공임대 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정책 방향이 바뀌면 개인의 계획도 함께 수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다림보다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

수도권 부동산을 둘러싼 규제는 여전히 복잡하다. 토지 거래 허가제, 대출 제한, 청약 조건 등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을 기다리기만 하는 건, 시장 변화에 너무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셈이다.

 

정리하자면, 지금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는 이미 기반이 잡힌 지역을 우선 살피는 게 맞다. 분당, 목동, 상계처럼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재건축 추진이 구체화된 곳들이 그렇다. 혹은 서울 내 20년 이상 된 구축 중에서도 교통망이 괜찮은 곳을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될 만한 곳에 붙는 것’. 단기 차익보다 장기 안정성을 우선으로 두는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 신도시보다 ‘현실’을 보는 눈

3기 신도시는 여전히 표면상으론 진행 중이지만, 속도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진행률 0~1%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입주 시점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그 사이 서울과 1기 신도시의 재건축은 이미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건 ‘기다림’이 아니라 ‘판단’이다.
가까운 곳에서, 이미 검증된 입지를 다시 보는 눈.
결국 그게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