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통망 문제, 신도시 개발의 뒷받침이 되지 못하다
3기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신도시의 입주자는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신도시 개발은 서울의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고, 주거지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대책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교통망의 확충이다. 특히, 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교통이 불편한 곳이 많아, 서울과의 연결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GTX와 같은 고속철도 노선, 광역철도 등 대규모 교통망을 신도시와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신도시가 완공되었을 때, 교통망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입주자들은 교통 지옥에 빠질 수밖에 없다.
GTX는 수도권의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노선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그 개통 시점은 미뤄지고 있으며, 사업의 진행 속도도 매우 느리다. 예를 들어, 위례 신사선은 이미 건설 중에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례 신사선의 개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교통 혼잡도가 심각해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이 문제는 신도시가 준공된 이후에도, 입주자들이 서울로 빠르게 출퇴근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2. 택지 개발과 교통망, 우선순위는?
현재의 택지 개발 방식은 교통망 구축보다 주택 건설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신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주택을 먼저 지어놓고, 그 후에 도로나 철도망을 깔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새로운 주거지가 들어서면, 해당 지역에 사람이 몰려들게 되는데, 이때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결국 그 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신도시가 활성화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인 교통망 구축을 등한시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시티와 같은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교통망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게임 내에서도 도로와 철도는 게임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도시 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통망이 우선적으로 구축되지 않으면, 신도시가 성장하는 데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신도시 개발 시, 택지 개발에 앞서 교통망부터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는 토지 보상과 같은 행정적인 절차에 집중하면서 교통망은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결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도시의 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민자 노선, 행정적인 어려움이 현실화되다
현재 대부분의 교통 노선은 민자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자 방식은 정부가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이 부담하는 형태이다. 민자 노선의 장점은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어려움과 규제,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는 교통망의 개통이 예정된 시점보다 훨씬 늦어지거나, 완공되지 않는 경우를 초래할 수 있다.
위례 신사선과 같은 경우, 민자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과 여러 규제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통망이 제대로 구축되기 전에 신도시가 완공되면, 그 지역의 주민들은 더욱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교통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도시의 활성화도 어려워지며, 입주자들은 서울까지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므로 교통 지옥에 빠지게 된다.
4. GTX와 같은 철도망, 제대로 된 예측이 필요하다
GTX는 수도권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GTX A 노선의 개통 후, 이용자가 적어 ‘수요 예측’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통망을 구축하고 나서야 수요가 발생하는데, 그에 대한 예측을 미리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제 수요와 맞지 않게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GTX A 노선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노선들도 마찬가지다. 교통망의 개통과 함께 예상되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 교통망을 개통한 뒤에도 실효성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TX A 노선이 동탄까지 개통되었지만, 당초 예측보다 이용자가 적었고, 이는 초기 단계에서 대중교통 수요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통망이 개통되고 나서 수요가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예측이 필요하다. 수요 예측이 정확히 이루어져야 교통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교통 지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5. 교통망 구축 후, 수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요 예측만큼 중요한 것은 교통망 개통 후 실제로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다. 교통망이 개통되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새롭게 개통된 교통망을 이용하게 만들려면, 교통망을 연결하는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형 상업시설, 주거지, 오피스 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들이 교통망과 가까운 곳에 배치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교통망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또한, 교통망의 개통 시점과 맞물려 해당 지역의 개발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교통망이 개통된 후에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교통망은 그저 비어있는 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 즉, 교통망은 다른 인프라와 함께 종합적으로 구축되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치며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망이다. 교통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신도시는 활성화되지 않으며, 주민들은 교통 지옥을 겪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교통망 구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그 후에 주거지 개발을 해야 한다. 교통망이 완성되어야만 사람들이 해당 지역에 이주하고, 신도시는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교통망 #GTX #신도시개발 #위례신사선 #교통지옥 #출퇴근문제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와 자식 간 차용증 작성, 세무조사 없이 안전한 방법은? (2) | 2024.12.12 |
---|---|
초품아와 도시형 캠퍼스: 변화하는 교육 환경의 방향성 (1) | 2024.12.11 |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의 의미와 투자 전략 (1) | 2024.12.09 |
2024 부동산 전망: 탄핵정국과 금리가 만들어낸 불확실성 (2) | 2024.12.08 |
서울 이대 앞 상가와 오피스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명암 (3) | 2024.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