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호텔을 포기한다? 호텔 매각의 이유와 미래

1. 시작하며

호텔. 어릴 적에는 이 단어만 들어도 호화롭고 멋진 이미지가 떠올랐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한 끼를 먹는 것조차 큰 이벤트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호텔 산업의 현실은 좀 다르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손님을 맞이하던 호텔들이 하나둘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커다란 변수가 있었다.

 

2. 코로나 이후 호텔 산업의 변화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여행과 숙박업계를 얼어붙게 했다. 특히 호텔은 국제 여행객과 비즈니스 이용객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다 보니, 팬데믹 초기에는 거의 모든 호텔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시점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호텔은 본질적으로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다. 직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호텔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높은 인건비와 유지비에 비해 수익은 적었다. 팬데믹 동안 숙박비는 급락했고, 몇몇 호텔은 문을 닫는 수밖에 없었다.

 

3. 대기업 호텔 매각: 왜 대기업도 손을 떼나?

대기업이 소유한 고급 호텔들은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높은 인건비와 낮은 수익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최근 롯데, 신라, 그리고 기타 대기업들이 비즈니스 호텔 매각을 논의하거나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예를 들어, DL 그룹은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를 매각 중이고, 롯데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호텔 사업 자체가 대기업조차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임을 보여준다. 특히 비즈니스 호텔들은 관광객보다 출장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이 더욱 낮다.

 

4. 외국 자본의 호텔 매입: 왜 해외에서 사들이는가?

흥미롭게도 최근 한국 호텔 부지들은 해외 자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텔 매물이 나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운영하기 힘든 환경 때문인데,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인다. 달러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한국 호텔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심 지역에 위치한 부지는 입지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

 

5. 숙박업의 문제점: 높은 인건비와 낮은 객단가

숙박업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산업이다. 손님 맞이, 객실 청소, 식음료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사람의 손을 거친다. 문제는 이 모든 서비스가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손님들이 지불하는 금액이 낮다는 점이다.

이야기해 보자. 우리가 게임에서 체력이 바닥났을 때 여인숙에 들어가면 모든 HP가 회복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 서비스에 걸맞은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드물다.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숙박비는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않는다. 결국 호텔 업계는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나오게 된다.

 

6. 호텔의 미래는?

앞으로 숙박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운영 구조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크인/체크아웃 자동화와 같은 시스템 도입이 그 예다.

둘째, 객단가를 높이거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순 숙박을 넘어 지역 문화 체험이나 독특한 테마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7. 마치며

호텔 산업은 더 이상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손님을 맞이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팬데믹은 이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이제는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앞으로도 호텔 매각이나 새로운 운영 모델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여러분은 이 변화 속에서 어떤 호텔이 살아남을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