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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일본의 오래된 뉴타운, 센보쿠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5. 2. 14.

1. 시작하며

오사카 하면 떠오르는 곳은 난바나 우메다 같은 번화가일 것이다. 하지만 난바에서 20분만 이동하면 색다른 분위기의 지역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센보쿠 뉴타운이다. 1970년대 초반에 조성된 이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신도시 중 하나로, 지금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지역이다. 센보쿠 뉴타운을 방문하면 한국의 1기 신도시와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센보쿠 뉴타운이 어떤 곳인지, 현재 모습은 어떠한지, 그리고 한국의 신도시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2. 센보쿠 뉴타운의 위치와 개요

센보쿠 뉴타운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하고 있다. 오사카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약 20~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난바나 우메다 같은 번화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일본이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치던 1960년대 후반에 개발이 시작되었고, 197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이루어졌다. 당시 일본 정부는 급증하는 인구를 분산하고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신도시를 여러 곳에 건설했으며, 센보쿠 뉴타운도 그중 하나였다.

 

3. 한국 1기 신도시와 비슷한 분위기

센보쿠 뉴타운에 도착하면 마치 한국의 1기 신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넓은 도로와 계획적으로 배치된 아파트 단지, 그리고 지하철역과 버스 환승센터 등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 매우 유사하다.

특히 한국의 일산이나 분당 같은 곳과 비교해 보면 닮은 점이 많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 시설이 배치되어 있고, 아파트 단지가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한국의 신도시는 민간 분양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반면, 일본의 뉴타운은 공공임대주택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센보쿠 뉴타운은 일본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임대 비율이 상당히 높아, 현재도 많은 주민들이 임대로 거주하고 있다.

 

4. 센보쿠 뉴타운의 현재 모습

50년 이상 된 지역이지만, 센보쿠 뉴타운의 건물들은 크게 낡아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오래된 아파트들이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비교적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거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상업 시설이 쇠퇴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역 근처의 대형 상업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새롭게 개발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또한, 센보쿠 뉴타운은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만, 역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신도시들은 역에서 떨어진 지역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고, 버스 배차 간격도 길어 출퇴근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5. 한국과 일본의 신도시 차이점

(1) 민간 소유 vs 공공 임대

한국의 신도시는 대부분 민간 아파트가 많지만, 일본의 뉴타운은 공공임대가 많다. 특히 센보쿠 뉴타운은 일본 정부가 소유한 임대주택이 많아,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공공 아파트 거주 비율이 훨씬 높다.

공공임대의 장점은 주거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본의 뉴타운들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2) 역세권 중심의 개발 구조

한국의 1기 신도시들은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지구가 형성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분당의 서현역, 일산의 마두역·정발산역 등은 상업시설이 밀집된 중심지 역할을 한다.

반면, 일본의 뉴타운은 역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상업시설이 부족해 생활이 불편할 수 있다. 센보쿠 뉴타운 역시 역 근처는 상업시설이 몰려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주택가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이 많다.

 

(3) 인프라 재건축 방식의 차이

한국에서는 노후 신도시를 재건축할 때 아파트 단지를 새롭게 짓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아파트를 철거하기보다는 상업시설이나 공공시설을 새롭게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개선하는 경우가 많다.

센보쿠 뉴타운에서도 아파트 재건축보다는 오래된 상업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형태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6. 센보쿠 뉴타운이 주는 시사점

  • 역세권 개발이 중요하다 → 신도시 내에서도 역과 가까운 지역이 더욱 활성화되며, 역에서 멀어질수록 생활이 불편해진다.
  • 재건축과 도시 재생의 균형이 필요하다 → 한국처럼 빠르게 재건축하는 방식도 필요하지만, 일본처럼 인프라를 재건축하며 도시를 유지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공공임대의 역할과 민간 주도의 필요성 → 공공임대는 주거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민간 주도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다.

 

7. 마치며

센보쿠 뉴타운을 직접 방문해 보면, 일본의 신도시와 한국의 신도시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할 수 있다.

1970년대에 개발된 센보쿠 뉴타운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1기 신도시들도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재건축만이 해답이 아닐 수도 있으며, 도시를 어떻게 유지하고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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