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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더현대 서울, 성공의 비밀: 건축과 전략의 조화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4. 12. 15.

1. 시작하며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 중심에 새로 지어진 백화점으로, 개장 초기부터 많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여의도는 금융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백화점 사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존의 백화점 브랜드들도 여의도에 자리를 잡으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간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현대 서울은 개장 첫해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2. 더현대 서울의 성공 요인

2.1 건축적 혁신

더현대 서울의 건축은 단순히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의 틀을 넘어선다. 리차드 로저스가 설계한 이 건물은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이테크 건축의 특징

  • 외부 구조체의 노출: 건물의 구조를 외부로 노출시키고, 빨간색과 같은 강렬한 색상을 사용해 시각적인 임팩트를 강화했다.
  • 기둥 없는 대공간: 내부에 기둥이 없는 대공간을 구현함으로써 넓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트러스 구조와 케이블을 활용한 설계 덕분이다.
  • 천창을 활용한 자연광 도입: 백화점 내부에 천창을 배치해 자연광을 끌어들였고, 이는 전통적인 백화점 건축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자연과 공간의 조화

  • 자연을 공간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이 특징이다. 천창과 화분을 통해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 5층과 6층의 슬라브(층판)를 제거해 공원 같은 개방감을 주었다.

 

2.2 온라인 쇼핑과의 차별화

현대 백화점은 단순히 다른 백화점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온라인 쇼핑에서 느낄 수 없는 요소 강조

  • 자연: 천창을 통한 자연광과 실내 정원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을 제공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서 느낄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이다.
  • 사회적 교류: 보이드(빈 공간)를 통해 층간의 시야를 개방하고, 방문객들이 다른 층의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사람들이 서로를 구경하며 사회적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다.

경험의 공간화

  • 백화점 내부를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 문화센터,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 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3. MD 구성과 체류 시간 전략

3.1 명품 중심에서 벗어난 구성

더현대 서울은 명품 매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대신, F&B(Food and Beverage)와 문화 콘텐츠에 집중했다.

  • 다양한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를 배치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 팝업 스토어와 독특한 테마의 공간을 통해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3.2 체류 시간을 늘리는 공간 설계

  • 중앙 공간을 비우고 보이드 구조를 도입해 방문객들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유도했다.
  • 내부의 공원 같은 환경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했다.

 

4. 더현대 서울의 미래적 가치

더현대 서울의 성공은 백화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4.1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

  • 더 많은 공공 공간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4.2 지속적인 혁신

  •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강화하며,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구성으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5. 마치며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라는 백화점 사업의 '험지'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성공은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과 온라인 쇼핑과의 차별화를 통해 가능했다. 앞으로 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장소를 넘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