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폐점, 왜 신도림에서도 실패했을까?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5. 7. 12.

시작하며

‘서울에서 매출 꼴찌’라는 수식어가 붙은 디큐브시티, 결국 문을 닫았다.

한때 신도림의 랜드마크였지만, 백화점의 시대는 저물고 말았다. 영업 종료까지 14년. 디큐브시티의 폐점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하나의 백화점 종료가 아니다. 이제 신도림은 다시 개발의 기로에 섰다.

 

1. 2011년 개점한 디큐브시티, 왜 실패했을까?

디큐브시티의 개점 당시, 기대는 꽤 높았다.

신도림은 2호선과 1호선이 만나는 더블 역세권이었고, GTX-B 노선 예정지라는 점에서도 입지적으로 우수했다. 2011년 현대백화점이 야심차게 개점한 디큐브시티는 대규모 쇼핑몰, 호텔, 오피스를 복합한 주상복합 건물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 낮은 매출 성적: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중 14위. 연 매출은 2,000억 원대에 머물렀고, 3,500억 원을 기대했던 당초 목표에는 한참 못 미쳤다.
  • 오프라인 소비 감소: 팬데믹 이후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백화점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 고정비가 큰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는 불리한 시대였다.
  • 쇼핑 동선의 불편함: 백화점, 오피스, 호텔이 수직으로 연결된 구조는 ‘편리한 쇼핑’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선이 비효율적이니 체류 시간도 짧아졌고, 결국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 지역 상권과의 단절: 인근 목동, 여의도 등 경쟁 백화점과 차별점이 없었다. 결혼식장과 같은 특수 수요 외에는 꾸준한 단골층을 만들지 못했다.

 

2. 신도림 디큐브시티의 마지막 모습

폐점 하루 전날, 그 마지막을 직접 보고 왔다.

나는 이곳을 종종 지나던 사람 중 하나였다.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점심을 먹거나 교보문고에 들르곤 했던 곳. 문을 닫는다니 왠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 매대가 대부분 비워진 상태
  • 전 점포 할인 행사 진행
  • 방문객들로 의외로 북적였던 분위기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란 안내문과 함께 정리되는 점포들

가게 안 점주들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하루 2,000만 원 팔아도 온라인 주문이 1,500만 원”이라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로, 오프라인은 이미 설 자리를 잃고 있었다.

 

3. 다른 백화점들과의 비교는 어땠을까?

비단 디큐브시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 서남권 백화점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나마 더현대 서울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목동 현대백화점이나 타임스퀘어도 매출이 줄고 있었다.

  • 더현대 서울: 1조 2,000억 원 (전년 대비 8% 증가)
  • 디큐브시티: 2,089억 원 (전년 대비 10% 감소)
  • 타임스퀘어: 약 5% 감소
  • 목동 현대백화점: 약 7% 감소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단순하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상품을 더 싸고 쉽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심권 백화점이 아닌 이상, 교통과 동선, 콘텐츠에서 매력이 없으면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4. 디큐브시티 이후의 공간은 어떻게 바뀔까?

폐점 이후가 더 중요해졌다.

단순히 백화점이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공간이 비게 된 것이다. 과연 이 자리는 어떻게 활용될까?

  • 지하 2층~지상 1층: 리테일 매장과 식음료 매장 유지
  • 지상 2층~6층: 오피스로 리모델링, 약 4,000명 근무 가능한 업무 공간 조성
  • 전체 방향성: ‘스타필드형 복합 공간’으로의 전환

이러한 계획은 이지스자산운용이 해당 부지를 인수하면서 언급된 내용이다. 이미 2022년에 매입했고,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였기 때문에 개발 성공 시 높은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5. 문제는 용도 변경,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 예고됐다.

이 지역은 주상복합이 몰려 있는 곳이다. 해당 단지 입주민들이 “용도 변경을 절대 반대”하며 행정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 주상복합 주민들의 반대: 백화점이 없어지면 상권이 죽을까 우려하며, 오피스 전환 자체를 반대하고 있음.
  • 행정 절차의 난항: 서울시 도시계획과 맞물려 있어, 단순한 민간 개발로 쉽게 전환되기 어려움.
  • 상권 붕괴 우려: 주변 리테일 매장도 백화점과 연결된 유입이 컸기 때문에 공실화 가능성도 존재함.

 

6. 신도림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여전히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신도림은 입지적 장점이 크다. 2호선, 1호선, 향후 GTX-B 노선까지 연결되며 강남 접근성도 좋다. 하루 유동인구는 13만 명 이상이다.

  • 서울시의 중공업 지역 재개발 정책: 최근 서울시가 중공업 지역 아파트 재건축 용적률을 400%까지 허용했다. 실제로 2025년 5월, 양평동의 한 단지가 399% 용적률을 승인받았다.
  • 지식산업센터 및 오피스 수요: 중공업지 재개발로 인해 오피스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성수동 사례: 성수도 과거 공장 밀집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고급 오피스와 명품 매장이 입점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디큐브시티 역시 이런 도시 재편의 흐름 속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마치며

신도림 디큐브시티의 폐점은 단지 백화점 하나의 종료가 아니다. 도시 구조, 소비 패턴, 지역 정서, 행정 정책이 맞물려 복합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다.

나도 이곳을 종종 찾던 사람으로서, 단순한 ‘상실감’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이제는 백화점보다 더 실용적인 공간이 필요해진 시대다.

신도림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앞으로의 시간을 지켜보며 다시 이곳을 찾아볼 날을 기다리고 싶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1. 서울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역 TOP10, 1위는 의외의 장소
  2. 신길·당산·문래·영등포 아파트, 실거래가 대비 가성비 좋은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