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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대구 1호선 하양 연장, 폐선 부지를 지하철로 만들다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5. 2. 5.

시작하며

철도 폐선 부지는 보통 공원이나 산책로로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대구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은 조금 다르다. 기존 대구선 폐선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흔치 않으며, 이를 둘러싼 여러 논의와 과정도 있었다. 대구 1호선 하양 연장선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직결 운행 대신 별도의 노선을 만들게 된 이유, 그리고 차량 추가 없이 운영하는 방식까지 자세히 살펴보겠다.

 

1. 대구선 폐선 부지, 어떻게 활용되었나?

대구선은 경부선과 중앙선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하양역에서 영천역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복선 전철화 과정에서 노선이 이설되면서 기존 노선 일부가 폐선되었고, 이 공간이 대구 1호선 연장 구간으로 사용되었다.

폐선 부지를 활용해 도시철도를 연장한 것은 건설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8.7km 연장 구간을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건설하면서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남선 연장(7.7km) 비용이 9,8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구 1호선 하양 연장(8.7km)3,72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추진되었다.

 

2. 직결 운행이 아닌 별도 노선으로 추진된 이유

대구선 폐선 부지를 활용했음에도 대구 1호선과 기존 대구선을 직결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전력 방식 차이

  • 대구 1호선: 직류(DC) 방식
  • 대구선: 교류(AC) 방식
  • 직결하려면 직·교류 겸용 차량이 필요하지만, 추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았다.

✔ 승강장 높이 차이

  • 대구 1호선: 고상 승강장
  • 대구선: 저상 승강장
  • 플랫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 개조가 필요했으며,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해 직결을 포기했다.

✔ 통행 방식 차이

  • 대구 1호선: 우측통행
  • 대구선: 좌측통행
  • 통행 방식이 달라 별도의 환승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고, 이 또한 비효율적인 문제로 작용했다.

결국 기존 대구선을 활용한 직결 운행보다, 폐선 부지를 활용한 별도의 노선을 만드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3. 경전철·단선 방식이 아닌 복선으로 추진된 이유

대구 1호선 하양 연장에는 다른 대안도 검토되었다.

✔ 경전철 방식

  • 별도의 경전철 노선을 만들 경우, 환승이 필요해 승객 불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 새로운 차량과 추가 역사가 필요해 오히려 건설비가 증가할 우려가 있었다.

✔ 단선 방식

  • 건설비 절감을 위해 단선 운행도 고려되었지만, 추후 연장 가능성을 고려해 복선으로 결정되었다.
  • 단선일 경우 장애 발생 시 운행 대책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였다.

결국 대구 1호선 하양 연장은 기존 방식대로 복선 전철로 건설되었다.

 

4. 연장은 했는데, 차량 추가 투입은 없었다?

보통 지하철 노선을 연장하면 운행하는 열차 수도 늘어나야 하지만, 대구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에서는 추가 차량을 투입하지 않았다.

✔ 초기 도입 차량 수가 많았음

  • 대구 1호선은 1997년 개통 당시 총 36개 편성이 도입되었다.
  • 이후 일부 차량이 운행 불가능해지면서 현재 34개 편성이 운영되고 있다.

✔ 운행 패턴 변경으로 해결

  • 기존 안심역에서 종착하던 일부 열차를 하양역까지 연장해 운행 배치를 조정했다.
  • 결과적으로 추가 차량 없이 운행이 가능하도록 조정된 것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 덕분에 대구 1호선 하양 연장은 추가적인 차량 도입 비용 없이도 운행이 가능했다.

 

5. 향후 연장 계획은?

하양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대구 1호선을 더 연장하려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 하양~영천 연장 계획

  • 현재 계획된 연장 구간은 하양역에서 영천 방향으로 5km 추가 연장하는 것이다.
  • 2024년 1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었다.
  • 2029년 이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 완전한 광역철도 역할 기대

  • 기존 대구 1호선이 도시철도 역할을 했다면, 하양 연장 이후에는 광역철도 기능도 하게 되었다.
  • 영천까지 연장된다면 경북 동부 지역에서도 대구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대구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은 기존 철도 폐선 부지를 활용해 지어진 독특한 사례다. 직결 운행이 아닌 별도 노선을 만든 이유, 경전철이나 단선 방식이 아닌 복선으로 건설된 배경, 그리고 차량 추가 없이 운영된 방식까지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앞으로 영천까지 연장이 이루어진다면 대구 1호선의 광역철도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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