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서울 도심 안에 아직 남은 땅, 정부가 눈여겨보는 주택 공급 후보지들

by 오늘의 부동산 브리핑 2026. 1. 1.

서울은 이미 꽉 찬 도시처럼 보이지만, 막상 지도를 펼쳐 보면 ‘빈 자리’가 꽤 있다. 정부가 연내 주택 공급 대책을 예고하면서 그린벨트 해제까지 언급했지만, 사실 도심 내부에도 개발 잠재력을 지닌 부지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미 2020년 8·4 대책에서 언급됐던 그 후보지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최근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느낀 것은, 이 자리들이 단순히 ‘비어 있는 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논의만 이어져 온 잠재 부지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교통망, 입지, 주변 생활권을 고려하면 당장이라도 주택 공급지로 검토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태릉CC, 여전히 미완의 가능성을 품은 군 골프장

경춘선 갈매역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태릉CC가 자리한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넓은 군 골프장이 언덕 너머로 이어진다. 2020년 당시 8·4 대책에서 서울 내 최대 규모 주택 공급지로 지정됐던 곳이 바로 이 자리다. 약 1만 가구 공급 계획이 발표됐지만, 지역 반발로 사업이 중단됐다.

 

태릉CC는 교통 여건이 독특하다. 경춘선을 비롯해 GTX-B 노선이 상봉 이후 이 구간을 공유하게 될 예정이다. 따라서 만약 이 지역이 다시 개발 논의에 들어간다면, GTX 정차역 신설과 연계된 교통 대책도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갈매지구와 별내지구가 이미 성장 중이라, 태릉CC가 택지로 전환되면 이 일대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문제는 언제나 지역 사회의 수용성이다. 육군사관학교와 교육시설, 녹지 지역이 맞닿아 있어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입지적으로 보면 서울과 구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어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용산의 중심, 수송부지와 캠프킴

두 번째로 살펴본 곳은 용산 수송부 부지다. 한남동과 경리단길 사이, 도심 한복판의 고가 토지다. 이미 인근 유엔사 부지는 1조원에 매각되어 ‘파크사이드 서울’이라는 고급 주거단지로 변신 중이다. 수송부지는 아직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대형 군부지로, 공공이든 민간이든 활용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 자리는 사실상 서울의 중심축에 가깝다. 하지만 워낙 토지 가격이 높다 보니, 단순히 공공주택으로만 채우기보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다른 지역의 주택 사업에 활용하자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미군이 사용했던 부지이기 때문에 토양 정화 작업에는 시간이 꽤 필요하다.

 

수송부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나오는 곳이 ‘캠프킴’이다. 삼각지역 바로 옆, 대통령실 근처의 넓은 공터다. 이곳은 8·4 대책 당시 3,100가구 공급 계획이 발표됐던 자리다. 현재는 정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2026년 8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장을 지나가면 여전히 기름 냄새가 남아 있다. 서울의 중심 한복판이 수년째 비어 있다는 건 도시 구조상 큰 공백이다. 언젠가 다시 활용될 때, 이 지역은 용산공원과 맞물려 새로운 도시 축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생각보다 현실적인 후보지

도심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상암 인근의 서부운전면허시험장도 있다. 월드컵공원 옆 평지에 자리한 이곳은 교통 접근성이 좋아, 실제로 주택을 짓기에 적합한 입지다. 8·4 대책에서 복합개발 6,500가구 중 3,500가구 공급 계획이 거론된 곳이기도 하다.

 

면허시험장 이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와 이전지 확보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운전면허 응시 수요가 줄면서 시험장 통폐합 이야기도 조금씩 나온다. 그렇다면 이 부지의 활용 가능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상암 DMC와의 연계성도 좋다. 이미 시가지가 완성돼 있고 간선도로와 한강 접근성도 뛰어나 실질적인 주거지로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남은 땅, DMC 랜드마크 타워 부지

상암 DMC를 조성할 당시 정부가 남겨둔 미매각 부지다. 원래는 100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남겨졌지만, 시장 상황이 맞지 않아 오랫동안 비어 있다. 바로 옆에는 마포 소각장이 자리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 부지는 업무시설로 다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주택으로 전환해 공급을 늘리는 방향도 검토될 수 있다. 주변 오피스 타운과 주거 단지의 경계선에 있어 용도 전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자리다.

 

서울 안에도 이렇게 큰 땅이 남아 있었다

직접 돌아본 다섯 곳을 정리하자면,

  • 태릉CC는 교통과 규모 측면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고
  • 수송부지와 캠프킴은 서울 중심부에 있는 상징적 부지이며
  • 서부운전면허시험장과 DMC 랜드마크 부지는 인프라가 이미 완성된 현실적 후보지다.

 

결국 서울의 문제는 ‘땅이 없어서’가 아니라 ‘결정이 늦어서’일지도 모른다. 각 지역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행정 절차도 복잡하다. 하지만 이 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도심 주택 공급의 방향은 다시 달라질 것이다.

 

서울을 걸으며 느낀 건, 도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래 비어 있던 공간들이 언젠가 새로운 집과 길로 바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이 글은 정부 정책에 대한 개인적 관찰과 현장 방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콘텐츠입니다. 정책 방향이나 개발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