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 중 일부를 폐점하고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부천 상동점, 안산점 등 주요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들 부지는 어떤 식으로 개발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부지들은 대부분 넓은 땅에 저층 건물로 이뤄져 있어, 재건축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글에서는 부천과 안산의 사례를 중심으로, 폐점 이후 점포 부지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1. 부천 상동점: 매출 1위였던 점포의 변화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은 과거 부천 중동 지역 내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실적을 자랑했다. 이 일대는 부천 신도시 중심부로, 아파트 밀집지역이 많아 상권도 활발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2025년 7월 폐점을 앞두고, 매장 내부는 이미 텅 비어 있는 상태이며 일부 매장만 임시로 영업 중이다.
1) 폐점 이유
- 저층 구조의 넓은 부지로 인해 활용도가 낮다는 점
-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
-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입지 요건을 갖춘 지역
2) 향후 계획
- 해당 부지는 향후 롯데캐슬 주상복합단지로 개발 예정
- 2025년 말~2026년 사이 착공 가능성 존재
2. 프루지오시티로 재탄생한 중동점 사례
신중동역 인근의 홈플러스 중동점은 2018년 폐점 이후, 대우건설에 매각되어 '신중동역 랜드마크 프루지오시티'라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개발되었다. 2022년에 준공된 이 건물은 오피스텔, 상가, 사무실 등이 결합된 복합 시설로 구성돼 있다.
① 주요 특징
- 총 49층, 오피스텔 150가구 입주
- 용적률 약 988%로 부지 활용 극대화
- 지하철 신중동역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② 분양 흥행 배경
- 2020~2021년 부동산 상승기와 맞물린 시기
- 오피스텔 경쟁률 1,400대 1, 상가 분양률도 20대 1 기록
③ 그러나 공실 문제도 존재
- 상가 일부 구간은 2025년 현재까지도 임대 공실 상태
- 렌트 프리(임대료 면제) 정책으로 공실 해소 노력 중
3. 안산점: 4년째 폐건물로 방치된 현실
홈플러스 안산점은 2021년 폐점 후 화이트코리아라는 부동산 개발사에 매각됐다. 당시에는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2025년 현재까지도 아무런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 방치된 현장
- 건물 외벽은 녹슬고, 펜스와 띠지마저 훼손된 상태
- 폐건물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와 주변 주민들의 불만 가중
2) 주민들의 피해 상황
- 유동 인구 감소로 주변 상가 매출 급감
- 뷰 가림, 보안 문제, 재산권 침해 등 다양한 민원 발생
- 주민들이 '피해대책위원회' 구성해 대책 촉구 중
3) 개발이 지연되는 이유
- 지하철역에서 도보 20분 거리로 접근성이 낮음
- 이미 고층 아파트 단지가 포화 상태인 지역
-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과 부동산 경기 악화
4. 점포별 현황 정리
아래 표는 주요 홈플러스 점포들의 폐점 시기와 개발 상황을 비교 정리한 것이다.
점포명 | 폐점 시기 | 개발 주체 | 개발 진행 상황 | 비고 |
---|---|---|---|---|
부천 상동점 | 2025년 예정 | 롯데건설(예정) | 개발 계획 중 | 매출 1위 전포였음 |
중동점 (프루지오시티) | 2018년 | 대우건설 | 2022년 준공 완료 | 오피스텔 49층 |
안산점 | 2021년 | 화이트코리아 | 개발 미정 | 4년째 폐건물 |
5. 기업 회생 절차와 부동산 자산의 연결고리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부터 알짜 점포를 매각하며 자산 유동화를 지속해 왔다. 2025년 기업 회생 신청 이후에는 더욱 노골적인 매각 압박을 받게 됐고,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과의 신탁 계약이 주목받고 있다.
① 신탁 구조
- 홈플러스 → 신탁사로 부동산 소유권 이전
- 신탁사 → 메리츠금융에 수익권 증서 발급
- 메리츠금융은 증서 기반으로 자금 대출
② 회생 절차 중에도 매각 가능한 구조
- 신탁 자산은 기업 회생 보호 대상 아님
- 메리츠금융이 직접 매각 가능
③ 전체 자산 규모
- 홈플러스 소유 부동산 약 4조7,000억원 추정
- 전체 점포 수 126개 중 9곳 폐점 계획 발표
6. 홈플러스 점포 부지 개발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
대형마트는 단순한 상업시설이 아니다. 특히 신도시나 중장년층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생활 밀착형 편의시설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과 안산점 모두 지역 주민들이 생활의 일부처럼 이용해온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폐점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여파는 단순한 상가 문제 이상이다.
① 부천 상동점의 경우
- 신도시 특성상 노년층 거주자 다수
- 쿠팡·배달앱 등의 온라인 쇼핑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층이 많음
- 유통 인프라 붕괴로 일상 불편 호소 증가 가능성
② 안산점의 경우
- 대형마트 자리가 4년째 공터로 방치
- 야간 범죄 우려, 경관 저해, 지역 이미지 악화 등 부작용
- 주변 상가 공실 증가로 상권 자체 붕괴 위험
③ 상권의 구조적 변화 유도
-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 시설이 빠지면 소규모 점포·편의점·온라인몰 의존도가 높아짐
- 기존 상권과 소비 패턴의 급격한 재편 가능성
7. 홈플러스 이후의 부지 활용은 어떻게 결정되나?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은 일부는 자사 소유, 일부는 임대다. 따라서 매각 전략도 다양하다. 그중 눈여겨볼 만한 방식은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구조이다.
1) 세일앤리스백이란?
- 홈플러스가 기존에 소유하던 점포를 매각한 뒤 해당 부지를 다시 임대해서 운영하는 구조
- 자산은 유동화하면서도 일정 기간 운영은 지속 가능
2) 개발 방향은 크게 두 가지
- 주상복합 개발(신중동역 사례처럼 고밀도 재건축)
- 장기 방치 후 차익 기대(안산점처럼 계획만 존재)
3) 부지의 개발 여부는 어떤 요인에 달려 있나?
- 입지 조건: 지하철 역세권 여부
- 주변 수요: 인구 밀도, 상권 활성도
- 시장의 타이밍: 부동산 경기, 금리 상황
- 개발사의 역량: 건설사 또는 시행사의 자본력 및 추진력
8.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홈플러스 점포의 매각 및 개발 사례는 부동산 투자자, 상가 분양 수요자, 임대 사업자 등에게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① 개발 부지 매입 시 유의점
- 당장 폐점했다고 무조건 개발이 들어가는 건 아님
- 지자체 인허가, 교통 인프라, 시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
② 상가 분양에 대한 주의
- 프루지오시티처럼 초기 분양 경쟁률은 높았지만, 현재는 공실률이 심각할 정도로 높음
- 상가 분양은 투자 시 장기적 공실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함
③ 시행사 신뢰도 중요
- 안산점의 경우처럼 계획만 있고 수년째 미착공인 사례도 존재
- 매입 전 개발사 및 시공사의 추진력과 재무 건전성 반드시 확인
마치며
홈플러스는 한때 전국 주요 도시에 자리잡은 대형마트의 상징이었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대규모 자산 유동화를 거치면서 점포들이 속속 폐점되고 있다. 이번 부천 상동점, 중동점, 안산점 사례는 같은 기업의 점포라도 폐점 이후 어떤 개발 시나리오를 거치느냐에 따라 지역 사회와 투자자에게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공적인 재건축 사례는 상권을 살리고 주거 수요까지 끌어들이지만, 방치된 폐건물은 오히려 지역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 홈플러스의 부지 개발은 단순히 부동산 이슈가 아니라, 도시 기능 회복과 시민 생활의 질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각 지자체와 시행사, 그리고 투자자 모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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